삶 이야기(건강 등)

가을이 오나봐

kbd112 2021. 10. 22. 08:24

가을이 오나봐

 

平田  윤병두

 

 

가을이 어디메서 서성이나봐

 

부슬 부슬 빗방울 소리에

 

우산도 없이 나가고 싶은 마음

 

 

벌써 가을 인가봐

 

가을이 멀리 있지 않은가봐.

 

 

무교동이 옛 무교동 아니고

 

지금 청계천엔  물이 흐르건만

 

마음은 낙지골목을 헤매고

 

 

청계 고가 밑 꼼장어 냄새 맡으니

 

아마도 가을이 오나봐

 

가을이 내 마음 건드리나봐.

 

 

삑삑 호출기 소리에

 

쐬주 잔 던져놓고

 

공중전화 찾아 헤매던 그때 생각나니

 

가을이 오나봐, 벌써 가을 인가봐.

 

 

부슬 부슬 봄비인 듯 가을비 인 듯

 

궂은비 내리니 손전화에 자꾸 손이 가니

 

가을이 오나봐, 벌써 가을 인가봐.

 

 

지금은 공중전화 찾아 헤맬 일도 없는 시절

 

괜스리 통화 목록 눌러보는 이 마음

 

가을이 오나봐, 벌써 가을 인가봐.

 

 

이건 진짠데

 

내 마음 진짠데

 

그리움 진하게 묻어오니

 

가을이 오나봐,

 

벌써 가을 인가봐.

 

 

이건 진짠데

 

내 마음 진짠데

 

그리움에 사무치니

 

가을 인가봐 벌써 가을이 왔나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