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이야기(건강 등)

<장님에게는 아름다운 색깔이 보이지 않고, 귀머거리에게는 아름다운 가락이 들리지 않는다.> <대우탄금(對牛彈琴)>

kbd112 2020. 7. 16. 06:17

<장님에게는 아름다운 색깔이 보이지 않고,

 귀머거리에게는 아름다운 가락이 들리지 않는다.>

 

장자의 책에 나오는 속담을 인용한 글이다.

 

어느 날 혜자惠子가 이런 말로 장자를 비꼬았다.

 

- 전에 위왕魏王으로부터 큰 표주박 씨를 얻은 일이 있었네.

 

  그것을 심어 맺은 열매가 정말 어찌나 큰지, 다섯 섬이나 들지 않겠나.

 

  거기에 물을 담으면 어찌나 무거운지 들 수도 없다네.

 

  그래서 반을 쪼개서 바가지를 만들었지만 그래도 너무 커서 물독에 들어가지 않았다네.

 

  크기는 컸지만 아무 소용이 없는지라 그만 두들겨 부수고 말았다네.

 

 

그 말을 들은 장자는 이렇게 받아넘겼다.

 

- 자네는 정말 큰 것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이군 그래.

 

  송나라에 대대로 실을 세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집에는 손이 트지 않는 신기한 약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는데, 

 

  어느 나그네가 그 약의 비방을 듣고 백 금에 사겠다고 하였다.

 

  실을 짜서 버는 돈은 1년에 오륙 금 정도였다.

 

  그래서 그 비방을 백 금에 팔았다.

 

  나그네는 오吳나라에 가서 왕에게 그 약의 효과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때 마침 월越나라가 오나라를 공격해 와서, 

  오왕은 이 사람을 장군으로 기용하였고,

 

  겨울에 군사들에게 손이 트지 않도록 하여 월나라를 이길 수 있었다.

 

  오왕의 그의 공을 가상히 여겨 땅을 떼어 주고 후侯로 봉했다.

 

 

  다섯 섬 들이 표주박이라면,

 

  왜 그것을 배로 만들어 양자강이나 동정호洞庭湖에 띄워 볼 생각을 못했는가?

 

 

자신이 상식에 사로잡혀 있는 인간은 아무 것도 못한다.

 

자기의 선택만 고집하면 안된다.

 

 

 

 

<대우탄금(對牛彈琴)> 1.

 

[對: 대할 대. 牛: 소 우. 彈: 튀길 탄. 琴: 거문고 금]

 

소를 대(對)하여 거문고를 탄다(들려준다)는 뜻으로, 

어리석은 사람은 아무리 도리(道理)를 가르쳐도 알아듣지 못함을 이르는 말.

 

[출전]《홍명집(弘明集)》 이혹론(理惑論)》

 

[내용] 

 

후한(後漢) 말기에 모융(牟融)이라는 학자가 있었다. 

그는 불교학에 밝았는데, 

유학자에게 불교를 설명할 때는 불전(佛典)이 아니라 

유학의 《시경》《서경》등의 경서를 인용했다. 

유학자가 이를 책했다.

 

유학자가 묻기를,

 

“그대말로는 불경은 바다 같아서 그 말씀이 비단과 같다 하더니 

내 물음에 어찌 불경으로 대답하지 않고 시전과 서전에 있는 말을 인용하니 

다른 것을 합하여 같은 것이라 하는가?”

 

모융 말하기를,

 

 "목이 마른사람 일지라도 강이나 바다의물을 마실 필요가 있겠는가, 

배가 고프다하여 창고를 열어 배를 채워야할 필요가 있겠는가.

 

도(道)라는 것은 지혜로운 자에게 펴는 것이요, 

분별함은 사물을 아는 자에게 통함이요, 

글은 총명한 사람에게 전할 수 있고, 

일을 꾸밈은 명석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 

내가 그대의 의도를 아는 고로 그 합당한말을 인용하여 말하는 것인데, 

만약에 불경을 인용 한다면 말을 해도 그 요체를 알 수 없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눈먼 소경에게 여러 가지 색깔을 말하는 것이요, 

 

귀머거리에게 음악을 들려줌이라.

 

사광의 재주가 아무리 뛰어나도 줄 없는 거문고로 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 

담비 털옷이 제아무리 따뜻해도 죽은 자를 따뜻하게는 못하는 것이다.

 

<공명의>가 소(牛)를 위해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해도 여전히 엎드려 풀을 뜯어 먹는다. 

소가 듣지 못함은 아니로되 듣고자하는 소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琴(금)으로 모기 등애 따위 소리를 내거나, 

송아지 우는소리를 뜯으면 꼬리를 젓고 귀를 세워서 빙빙 돌면서 듣는다. 

이런 연유로 시,서(儒家經典)를 인용해 그대가 알 수 있도록 함이다.“

 

 

이 이야기는‘홍명집(弘明集) 이혹론(理惑論)’에 나오는데, 

모융이 예로 든 이야기인 소를 위해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해도 

소는 전혀 관심 없다는 말에서 ‘대우탄금(對牛彈琴)’이 유래했다. 

‘대우탄금’과 비슷한 말로는 말 귀에 동풍이 분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새겨듣지 않고 귓등으로 흘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인 ‘마이동풍(馬耳東風)’

, 소귀에 경 읽기라는 뜻의 ‘우이독경(牛耳讀經)’이 있다.

 

우리들도 자기에 맞는 적성·직업교육을 한다면 

인생 속에 행복과 사랑이 넘칠 것이다.

 

 

 

<대우탄금(對牛彈琴)> 2.

 

소에게 거문고 소리를 들려 주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사람에게 도리를 말해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므로 헛수고라는 뜻임. 

 

후한(後漢) 말기에 모융(牟融)이라는 학자가 있었다. 

 

그는 불교학에 밝았는데, 

유학자에게 불교를 설명할 때는 불전(佛典)이 아니라 

유학의 시경, 서경 등의 경서를 인용했다. 

 

유학자가 이를 책하자 모융이 말했다. 

 

"너희는 불전을 읽은 일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너희가 잘 알고 있는 경서를 인용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공명의(公明儀)의 고사를 인용했다. 

 

"노(魯)나라의 공명의라고 하는 어진 사람이 하루는 소를 향해 거문고를 켜주었다. 

그런데 소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계속 풀을 먹고 있었다. 

소가 못 들은 것은 아니다. 

 

청각(淸角)이라는 고상한 곡조는 소 귀에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모기와 등애의 울음소리와 

젖을 먹고 있는 송아지의 울음소리를 흉내냈다. 

 

그러자 소는 꼬리를 흔들면서 발굽 소리를 내며 걸어다니고, 

귀를 세우고 그 소리를 다소곳이 들었다. 

이는 소의 마음에 맞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내가 너희에게 《시경》을 인용하여 불교를 설명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유학자들은 머리를 끄덕이며 모융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대우탄금(對牛彈琴)> 3.

 

아무리 말해도 통 알아 못 듣거나 

또는 완고하게 자기 고집만 부리는 사람을 두고 

<소 귀에 경읽기> 또는 <소 귀에 념불외우기>라고 합니다.

 

성구에는 소 귀에 경 읽기란 뜻을 가진 

對牛彈琴,, 대우탄금이란 성구가 있습니다.

 

對牛彈琴, 대우탄금-

여기서 對 는 마주설 대자, 牛 소 우자, 彈 탈 탄자, 琴 거문고 금자입니다.

그러니 이 성구는 소 앞에서 거문고를 탄다는 말로 되겠습니다.

 

후한시기 모용이란 사람이 편찬한 

<모자>라는 책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느 하루 공명의라는 악사가 야외에서 거문고를 타다가 

멀지 않은 곳에 소 한 마리가 유유히 풀을 뜯고 있는 것을 보고 

<내 몇 곡조 타서 저 소에게 들려주리라> 라고 생각하고는 

소를 마주하고 진지하게 거문고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한 곡조 또 한 곡조 타는 곡마다 모두 우아하고 아름다운 곡이었습니다. 

그러나 소는 머리를 숙이고 풀만 수걱수걱 뜯을 뿐 조금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공명의는 매우 맹랑했으나 

소에게 거문고를 타는 것은 공연한 헛수고임을 깨닫게 됐습니다.

 

뒤이어 그는 시험 삼아 거문고로 다른 소리를 내보았습니다. 

어떤 소리는 모기나 파리가 우는 소리 같았고 

어떤 소리는 강아지의 울음소리 같기도 했습니다.

 

그제서야 소는 비로소 꼬리를 휘적거리기도 하고 

귀를 쭝깃거리기도 하면서 제법 들은체하는 것이었습니다.

 

對牛彈琴, 대우탄금 이 성구는 

바로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앞에서 심오한 도리를 담론함을 비유하거나 

아무리 도리를 설명해도 전혀 알아 못 듣는 경우를 비유해서 

이 성구를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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