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이야기(건강 등)

은 가마솥

kbd112 2018. 2. 22. 05:35


은 가마솥


이조 숙종 때 한양에서 일찍 남편을 여의고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생계가 곤란해 남의 집 바느질을 하면서도 알뜰하게 돈을 장만해 아들 학성 형제를 가르쳤습니다. 


하루는 비가 내렸는데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에서 금속성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상히 여기며 그곳을 파보니 큰 가마솥에 은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학성 어머니는 한참 생각하다가 은이 담긴 가마솥을 전보다 더 깊숙히 단단히 묻었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학성 어머니는 지금 집을 속히 팔고 아주 먼 곳에 조그마한 집을 새로 구입해 

전과 다름없이 삯바느질로 생계를 이어 가며 두 아들을 가르쳤습니다.

옛날 집에 살면 자꾸 가마솥 은 생각에 재물에 대한 욕심이 생겨 자식 교육을 그르칠까 해서였습니다. 

그 결과 학성 형제는 모두 과거에 급제하여 훌륭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어느 해 학성 어머니는 두 아들을 불러 옛날 집에서 은 가마솥를 묻고 온 이야기를 했습니다. 

깜짝 놀라 이유를 묻는 아들들에게 학성 어머니는,

“아무런 수고 없이 큰 재물을 얻으면 반드시 뜻하지 않은 재앙이 있을 것이다. 

어릴 때 의식(衣食)이 편하면 학업에 힘쓰지 아니할 것이고, 

궁한 것을 알고 고생을 해 보아야만 사는 것이 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두 아들은 깊은 감명을 받았고, 두 자식은 무수한 고생 가운데서도 

진실하고 아름답게 산 자기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재물에 대한 욕심보다 충효와 품성을 다듬으며 더욱 훌륭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옛날 은 가마솥은 영원히 손도 대지않은 것은 물론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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