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이야기(건강 등)

불균수지약”(不龜手之藥) 손이 트지 않도록 하는 약

kbd112 2018. 3. 22. 07:23



불균수지약”(不龜手之藥)


 중국 송나라에 자자 손손 대대로 빨래를 해서 먹고 살아가는 가문이 있었습니다. 

 요즘의 세탁업에 해당하는 직업인데 같은 일을 반복 하다 보니 

추운 겨울 철에도 빨래를 잘할 수 있는 비법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겨울 철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물 속에서 장 시간 동안 일을 하다보면 

손이 얼어서 고통을 받는다든지, 손등과 손가락 끝이 터지고 갈라져서 

조금만 물이 닿아도 견딜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가문의 사람들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신비의 연고를 발명하였습니다.

 

이 연고를 바르면 오랫 동안 차가운 물 속에서 쉬지 않고 일을 해도 

손이 곱지 않고 살이 트지 않아서 생동감 있게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히 같은 일을 하는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많은 빨래를 할 수 있었고, 

훨씬 더 깨끗하게 세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연고 덕분에 앞으로도 계속 후손들이 빨래를 하면서 먹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명실상부한 빨래의 명가 집안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 동네를 지나던 한 사람이 우연히 이 연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얼른 이 빨래의 명가 집안을 찾아가서 획기적인 제안을 했습니다.

손이 트지 않게 하는 연고를 만드는 비방을 알려주면 큰 백금 덩어리를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당시 백금은 최고의 보석이었습니다.

솔깃해진 이 가문의 사람들은 얼른 동의하고 비법을 알려 주었더니 

그 사람은 즉시 연고의 비법을 가지고 국경을 넘어 오나라 왕에게로 갔습니다.

그리고 왕에게 자신에게 겨울 철에 손이 얼거나 트지 않게 하는 신비의 연고가 있는데, 

“장군” 자리를 주면 그 비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때 마침 인근의 월나라로부터 침략을 받아 고생하고 있던 오나라 왕은 

흔쾌히 그의 제안을 받아 들였습니다.

그는 장군이 되어 양자강 근처의 국경을 지키게 되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방으로 연고를 만들어 병사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차가운 칼 바람의 추위와 꽁꽁 얼어 붙게 만드는 물 속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던 병사들은 

결국 월나라를 무찌르고 대승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이 장군은 졸지에 오나라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장자”에 소개된 이야기인데 여기에서 나온 말이 “불균수지약”(不龜手之藥) 

즉 “손이 트지 않도록 하는 약”이라는 뜻입니다.

같은 연고인데 어떤 사람은 그것으로 평생 빨래를 하면서 목 구멍에 풀칠 할 생각을 한 반면에 

또 다른 어떤 사람은 그것으로 나라를 구하고 입신 양명하는 방법을 찾았던 것입니다.

같은 것이라도 어떤 관점과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 가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바뀔 수 있음을 가르쳐 주는 고사입니다.

 

생각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이고, 운명의 차이입니다. 

생각을 바꾸어야 미래가 바뀝니다.

빨래의 범주 밖에 볼 수 없는 사람은 아무리 귀한 것이 주어져도 그 세상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반면에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떤 것을 볼 때 

그것을 통해서 달리 살 수 있는 미래를 모색하게 됩니다. 

 

이 땅의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리 성공을 해도 자자 손손 “땅의 사람”을 면치 못하지만,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은 더 큰 세상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