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가지 산수 >
"스님!
제가 퀴즈 하나 낼테니 맞혀보세요."
햇살이 좋은 가을날 암자에서 잠시 졸고있던 스님에게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꼬마가 갑자기 나타나 수수께끼라며 문제를 냈다.
"5 빼기 3은 뭘까요?"
한참을 궁리했다.
넌센스 문제 같기도 하고 아니면 무슨 의미가 내포되어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별의 별 생각을 다한 뒤에 "글쎄..." 라고 답했다.
"굉장히 쉬워요. 5빼기 3은 2예요"
스님은 피식 웃었다.
그러자 그 꼬마는
다시 물었다. "그 뜻은 무엇일까요?"
"하! 이건 또 뭐야?" 혼자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겨있는데
그 꼬마 하는 말이 걸작이다.
"오(5)해를 타인의 입장에서 세(3)번만 더 생각하면 이(2)해가 된다는 뜻이랍니다."
누가 내게 욕을 할 때는 그럴만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보자.
이해가 되면 분노가 사라진다.
이해가 되면 내가 편해진다.
5빼기 3은 2~!!! 삶을 새롭게 하는 커다란 힘을 가진 산수가 아닌가.
꼬마는 신이 나서 퀴즈를 하나 더 냈다.
"2 더하기 2는요?"
스님은 가볍게 알아맞혔다.
"4지 뭐니"
"맞았어요. 그럼 그 뜻은요?" 하고 되묻는다.
또 한참을 궁리하다 모른다고 했더니
그 꼬마는...
"이(2)해하고 또 이(2)해하는게 사(4)랑이래요" 라고 말한 뒤 깔깔대며 웃는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이해하고 또 이해하는게 사랑이라니...,'
이번엔 "4+4=8 도 맞춰 보실래요?" 하더니,
"사(4)랑하고 또 사(4)랑하면 팔(8)자도 바뀌는 거랍니다." 라고 답하고는
소년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아마도 소년이 부처의 현신이었던가 봅니다.
우리도 이 세가지 산수를 잊지 말자구요.
5-3=2, 2+2=4,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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