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이야기(건강 등)

지혜로운 며느리(1, 2, 3)

kbd112 2018. 1. 28. 05:43




지혜로운 며느리 1.


말로는 누구에게고 져 본 적이 없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말발이 아주 센 초로의 할머니였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 똑똑한 며느리가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저 며느리는 이제 죽었다'

라며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시어머니가 조용했습니다.

그럴 분이 아닌데 이상했습니다.

그러나 이유가 있었습니다.


며느리가 들어올 때 시어머니는 벼르고 별렀습니다.


며느리를 처음에 꽉 잡아 놓지 않으면 나중에 큰일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시집살이를 시켰습니다.

생으로 트집을 잡고 일부러 모욕도 주었습니다.

그러나 며느리는 전혀 잡히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며느리는 그때마다 시어머니의 발밑으로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시어머니가 느닷없이 "친정에서 그런 것도

안 배워 왔냐?" 하고 트집을 잡았지만 며느리는

공손하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친정에서 배워 온다고 했어도 시집와서 어머니께

배우는 것이 더 많아요.

모르는 것은 자꾸 나무라시고 가르쳐 주세요."

하고 머리를 조아리니 시어머니는 할 말이 없습니다.


또 한번은 "그런 것도 모르면서 대학 나왔다고 하느냐?"

시어머니는 공연히 며느리에게 모욕을 줬습니다.

그렇지만 며느리는 도리어 웃으며

"요즘 대학 나왔다고 해봐야 옛날 초등학교 나온 것만도 못해요,어머니."


매사에 이런 식이니 시어머니가 아무리 찔러도 소리

가 나지 않습니다. 무슨 말대꾸라도 해야 큰소리를

치며 나무라겠는데 이건 어떻게 된 것인지 뭐라고

한마디 하면 그저 시어머니 발밑으로 기어 들어가니

불안하고 피곤한 것은 오히려 시어머니 쪽이었습니다.


사람이 그렇습니다.

저쪽에서 내려가면 이쪽에서 불안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쪽에서 내려가면 반대로 저쪽에서

불안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먼저 내려가는 사람이 결국은 이기게 됩니다.


사람들은 먼저 올라가려고 하니까

서로 피곤하게 되는 것입니다.

좌우간 나중에 시어머니가 그랬답니다.

"너에게 졌으니 집안 모든 일은 네가 알아서 해라."

시어머니는 권위와 힘으로 며느리를 잡으려고 했지

만 며느리가 겸손으로 내려가니 아무리 어른이라

해도 겸손에는 이길 수 없었습니다.

내려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떤 때는 죽는 것만큼이나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겸손보다 더 큰 덕은 없습니다.

내려갈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올라간 것입니다.

아니, 내려가는 것이 바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내려갈 수 있는 마음은 행복합니다.





지혜로운 며느리 2.


임금님에게 외아들이 있었는데 

며느리를 고르게 되었다. 

앞으로 이 나라의 왕후가 될 사람이므로 

가장 슬기로운 처녀를 찾는 것이 문제였다.


임금님이 며느리를 뽑는다는 광고를 듣고 

아름다운 처녀들 수백명이 궁전으로 모여 들었다. 

임금님은 이 처녀들에게 시험문제를 냈다. 


"너희들에게 쌀 한되씩을 주겠다. 

이것으로 한달 동안을 먹다가 다시 모여라."

처녀들은 큰 걱정이었다. 

쌀 한 되라면 사흘이면 다 먹어 버릴만한 

적은 쌀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처녀는 멀겋게 쌀물을 끓여서 마시기도 하고 

어떤 아가씨는 처음부터 굶기도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처녀들은 아예 포기해버렸다. 


그런데 그 처녀들 중에 달래라는 어여쁜 소녀가 있었다. 

달래는 임금님의 쌀을 앞에 놓고 밤새도록 연구를 했다. 


"훌륭한 임금님께서 이런 엉터리 시험문제를 내실 리가 없다. 

임금님의 생각이 무엇일까?" 


아침이 되어서야 달래는 무엇을 깨달았는지 

무릎을 탁 치고 방실 웃었다. 

달래는 곧 부엌에 가서 그 쌀 한되를 가지고 

몽땅 떡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예쁜 옷을 차려입고 시장에 나갔다. 

임금의 며느리감쯤 되는 이 아름다운 처녀가 떡을 파니까 

참 팔리기도 잘했다. 

동네 총각들이 서로 앞을 다투어 떡을 사먹게 되었다. 


달래는 떡 판 돈을 가지고 다시 쌀을 팔아 떡을 만들었다. 

이제는 더 많은 떡을 만들 수가 있었다. 

달래는 떡장사에서 아주 재미를 부쳤다. 

그리고는 남들처럼 굶는 것이 아니라 

장사해서 번돈으로 먹고 싶은 것을 실컷 사 먹었다. 


그러다 보니까 몸도 건강해지고 떡판을 이고 다니며 

햇볕에서 일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얼굴도 알맞게 타서 더 아름다워졌다. 


한달이 지나고 마감날이 되었다. 

임금은 높은 보좌에 앉아서 궁궐로 들어오는 처녀들을 보고 

얼굴을 찌뿌렸다. 

인력거에 탔거나 아버지 등에 

업혀 오는 처녀들은 사람이 아니라, 

뼈만 앙상하게 남은 송장들이었으니까. 


드디어 달래가 들어왔다. 

달래는 힘차게 두 팔을 흔들며 들어왔다. 

그 뒤에는 쌀가마니를 가득 실은 소달구지가 따라 들어왔다. 


"임금님께서 주신 쌀 한 되로 장사를 하여 

그 동안 제가 잘 먹고 남은 것이 

한 달구지나 되었사오니 받으시옵소서." 


임금님은 달래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기뻐하셨다.

그리고 한 말씀을 하셨다.


"달래는 있는 것을 앉아서 먹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해서 그것을 불릴 줄 아는 참으로 지혜로운 규수구나. 

이 나라의 왕후는 일하기를 즐거워 하고 

지혜가 있는 달래가 되어 마땅하다." 


이 이야기는 도서출판 창의 

{이야기 해 주세요}란 책에서 소개된 내용으로, 

달래라는 아가씨의 지혜가 돋보이는 예화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의사 소통을 하는데

말을 하면 곧이 곧대로 알아듣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고,

말하는 그 본의가 무엇인가를 고민을 통해서 

잘 헤아려 파악할 줄 아는

말귀를 알아듣는 사람이 되라는 교훈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즉, 개떡같이 말하더라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사람이 되라는 

말입니다. 


또한, 이 이야기는 우리들로 하여금 달래와 같이 장사를 해서

쌀 한 되를 가지고도 한달 동안을 불리고 불려서 

실컷 먹고도 남아 달구지에 가득 싣고 갈 수 있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며느리 3.


옛날 어느 부자가 회갑을 맞이했다.

아침을 먹은 후 시아버지가 세 명의 며느리를 

불러 앉혀놓고 한줌의 쌀을 나누어주면서, 

'꼭 10년 후면 나의 고희가 되겠구나! 

지금 나누어준 쌀로 고희잔치 선물을 

마련하도록 해라'고 말을 했다. 


이에, 방에서 나온 첫째 며느리는 

'아버님이 노망을 당겨서 하시나 봐.'하고는  

마당에 있는 닭에게 그 쌀을 주어버렸다. 

그리고 둘째는 집으로 가지고

 와서 자기 쌀독에 넣어버렸고,

셋째는 집으로 돌아와 그 한줌의 쌀을 꼭 쥐고  

한없이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드디어 10년이 지났다. 

고희 잔치를 맞은 부자는 

온가족을 한방에 모이게 했다. 

"내가 10년 전에 세 며느리에게 쌀 한줌을 주면서  

오늘 고희 잔칫날 선물을 준비하라고 했었는데,  

각자 준비한 것들을 가져오너라." 


첫째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정색을 하며 반문을 했고,둘째는 아버님이 

농담을 하시는 것으로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이들에 반해 

셋째는 조그만 장부 하나를 가만히 

시아버님께 내밀었다.  


장부를 받아들고 읽어보던 시아버님의 눈이 그만 

둥그레지면서, "소가 5마리,돼지가 10마리,

 염소가 20 마리,그리고 닭이 100마리가 넘는다고?" 

온 가족이 놀란 눈으로 셋째를 바라보았다. 


"그래 막내야! 

 너는 어떻게 한줌의 쌀로 10년 만에 이렇게 많은

 선물을 마련했는지 자세히 이야기를 해 보아라'  

셋째 며느리는 조용히 말을 했다, 

"아버님이 한 줌의 쌀을 주신 뜻을 

오랫동안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래서 뒷집으로 가서 그 쌀로 병아리

 한 마리와 바꿨습니다, 

1년이 지나자 병아리가 알을 낳고, 

그 알을 팔아서 또 병아리를 사고, 

3년이 되니 닭이 100마리가 넘었습니다, 

닭을 몇 마리를 팔아서 염소를 사니 

닭은 계속 알을 낳고 

염소는 또 염소를 낳고, 그 다음은 돼지를 샀고, 

그 다음은 송아지를 사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씩 불어났지만 다음부터는 모든 것이 

2배로 늘어난 것입니다. 

아버님! 생일선물로 부족하지만 받아 주세요."

모든 사람들이 할 말을 잊고 숨을 죽이고 있는데

시아버지가 말을 했다. 

"우리 가문을 이어갈 사람은

 막내며느리 밖에 없구나!

내 모든 재산을 막내에게 상속할 테니,  

네가 맡아서 가문을 더 크게 일으키거라!" 


참으로 셋째 며느리의 지혜가 돋보이는 이야기로써,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지혜가 많으면 많을수록 

복도 덩달아 더 많아짐을 보여주는 내용이고,

똑 같은 상황이 주어지지만

 다만 사람의 근기에 따라서

그 결과는 여실히 다름을 각인시켜주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오!!


사람 사람이 이 세상에 나올 때에 

복과 혜의 종자를 다 가지고 나왔으나, 

과거에 지어 놓은 복과 혜를 다~~

 소비만 하여 없애버리고 

빈천하고 안타깝게 사는 사람도 있고, 

근신하여 늘 한 모양으로 사는 사람도 있고, 

끊임 없이 복과 혜를 장만하여 삼대력을 키우며 

복도 그 대부분을 정당한 곳에 써서 

그 복이 더욱 쌓이게 하는 사람도 세사에는 

수없이 많은걸~~!!

 

새로 시작된 오늘도 셋째 며느리와 같이

지혜로운 나날이 되시기를 염원하면서~~

아름다운 국화와 함께 행복하기를~~빌께!!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