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이야기(건강 등)

진인(眞人)이란?

kbd112 2021. 8. 5. 07:08

진인(眞人)

 

[종교] 참된 도(道)를 깨달은 사람. 

특히 도교(道敎)의 깊은 진리(眞理)를 깨달은 사람을 이른다.

 

[불교]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아라한(阿羅漢) 또는 부처를 이르는 말.

 

요즘 개나 소나 자칭 진인(眞人)이라고 하는 바,

정신병자나 사기꾼 등이라 사료됩니다.

 

 

진인(眞人)은 

호연지기와 부동심으로 무장하고 자기자신을 끊임없이 학습시켜 

큰 세상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자신의 정신모형 속에 담을 수 있는 

진정한 큰 자신을 발견하는 사람의 개념이다.

 

황제는 “내가 듣건대 상고시대(上古時代)㈜에는 진인(眞人)이 있었는데 

그는 자연의 법칙을 잘 알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음양과 호흡과 정기를 잘 파악함으로써 그에 맞게 잘 지켜서 

신기와 힘살을 온전하게 하여 오래 사는 것이 천지와같이 끝이 없었다. 

이것은 그가 양생하는 법칙에 맞추어 살았기 때문이다.

 

 

먼저 도가의 저서인 『장자』를 살펴보자. 

장자(莊子, 기원전 369~289)는

진인의 경지를 인간이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목표라고 하였다.

그에 따르면 진인은 자연의 덕과 합치된 지혜로운 사람으로 

그 무엇에도 제약받지 않고 만물과 하나 되어 자유로운 삶을 사는 존재이다. 

 

즉 진인은 무위(無爲)를 실천함으로써 세속적 굴레를 벗어버린 인간이라는 것이다. 

『장자』, 「대종사(大宗師)」 편에 그려진 진인의 모습을 보자.

 

무엇을 일러 진인(眞人)이라 하는가? 

옛날의 진인은 적다고 해서 거절하지 않고, 

공을 이루어도 뽐내지 아니하며, 

인위적으로 일을 도모하지 않았다. 

그 같은 사람은 실패하여도 후회하지 않고, 

일이 합당하게 이루어져도 우쭐거리지 않는다. 

그 같은 사람은 높은 데 올라가도 두려워 떨지 아니하고, 

물속에 들어가도 젖지 않고, 불에 들어가도 뜨겁지 않다. 

이것은 앎이 도의 경지에 오름이 이와 같은 것이다. … 

 

옛날의 진인은 그 모습이 높이 솟은 산처럼 당당하면서도 무너지지 아니하며, 

부족한 것 같지만 남에게서 받지 않으며, 

몸가짐이 법도에 꼭 맞아 태도가 단정하면서도 고집하지 않으며, 

넓고 크게 마음을 비운 듯하면서도 꾸미지 않았다. 

 

장자의 말에 따르면 

진인은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지 않아서 사소한 것을 대하더라도 거절하지 않고, 

공적을 쌓아도 자랑하지 않으며,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은 꾸미지 않는다. 

이것은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진인의 삶을 보여준다. 

 

보통 사람은 

현실 세계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외물(外物)에 집착하고 구애받는다. 

 

이에 반해 진인은 

모든 분별을 벗어났기에 어떠한 얽매임도 없이 정신적인 자유를 누리게 된다. 

 

예를 들어, 

진인이 물에 들어가도 젖지 않고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는 것은 

그가 실제로 초인적인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다. 

진인의 정신이 외물에 얽매이지 않아 걸림 없는 경지에 있음을 비유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이렇듯 진인은 외물의 구애됨에서 벗어나 정신적 행복을 누리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게 되는 이상적 존재이다. 

곧,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격이 최상의 경지에 이른 존재인 것이다.

 

이른바 ‘진인’이란 본성이 도(道)와 하나가 된 사람이다. 

그러므로 형체가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는 듯하고, 

(내면이) 충실한 것 같으면서도 공허한 듯하며, 

그 정신은 하나(道)에 몰두하여 다른 것에 옮겨가지 않고, 

내면의 수양에 힘쓰고 외물의 유혹을 수용하지 않는다. 

(그는) 깨끗하고 소박하며, 인위적인 작위(作爲)가 없고 순박함으로 돌아가며, 

근본을 체화(體化)하고 정신을 잘 지켜 천지의 끝에서 노닌다. 

잡념 없는 망연한 상태로 세속의 밖에서 노닐며, 

일삼을 것이 없는 사업에서 한가롭게 소요한다. 

(그의 마음은) 넓고 또 넓어 거짓된 기교를 마음에 두지 않는다. 

이러한 까닭에 죽고 사는 것이 또한 크나큰 변고이나 (그의 마음은) 흔들림이 없고, 

비록 천지가 덮고 기르더라도 또한 천지에 얽매이지 않는다.

 

 

진인(眞人)이란?

 

장자(莊子)

 

자연이 하는 일을 알고 사람이 하는 일을 알면 [인지(人知)의] 최고이다. 

자연이 하는 일을 아는 자는 자연 그대로 살아가고, 

사람이 하는 일을 아는 자는 자기 지식이 아는 것으로써 

그 지식이 알지 못하는 바를 키워[養] 나간다. [이와 같이 하여] 

그 천수(天壽)를 다하고 도중에 일찍 죽지 않음이 바로 인지로서 훌륭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아직 결함이 있다. 

대체 지식이란 [의거하는] 표준이 있은 다음 비로소 옳은 것이 된다. 

[그런데] 그 표준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나는 자연과 사람을 나누어서 말해 왔지만] 내가 말하는 자연이 사람이 아닌지, 

내가 말하는 사람이 자연이 아닌지를 어떻게 알겠는가.

그러니 진인(眞人)이 있어야만 비로소 참된 지식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면] 무엇을 진인이라 하는가. 

옛날의 진인은 역경을 [억지로] 거역하지 않았고 

성공을 자랑하지 않았으며, 아무 일도 꾀하지 않았다. 

이러한 사람은 [비록] 잘못을 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고, 잘 되어도 자랑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은 [또] 높은 곳에 올라가도 두려워하지 않고, 

물에 들어가도 젖지 않으며, 불에 들어가도 뜨겁지 않다. 

이는 [그] 지식이 [세속을 초월하여 자연의] 도리에 도달할 수 있었으므로 그런 것이다.

 

옛날의 진인은 [잡념이 없으므로] 잠을 자도 꿈꾸지 않고 깨어 있어도 근심이 없으며, 

식사를 해도 맛있는 것을 찾지 않고, 숨을 쉬면 깊고 고요했다. 

진인은 발꿈치로 [깊이] 숨 쉬고 범인(凡人)은 목구멍으로 숨 쉰다. 

외물(外物)에 굴복한 자는 그 목에서 나는 소리가 마치 [무엇을] 토하는 것 같고, 

욕망이 깊은 자는 그 마음의 작용이 얕다.

 

옛날의 진인은 삶을 [새삼] 기뻐할 줄 모르고, 죽음을 [새삼] 미워할 줄도 모른다. 

태어남을 기뻐하지 않고, 죽음을 거역하지도 않는다. 

무심(無心)히 자연을 따라가고, 무심히 자연을 따라올 뿐이다. 

그 [태어난] 시초를 모르고, 그 [죽은] 뒤의] 끝을 알려 하지 않는다. 

삶을 받으면 그것을 기뻐하고, 죽으면 그것을 제자리로 돌려보낸다. 

 

이런 경지를 

「분별심(分別心)으로 도를 버리지 않고, 인위(人爲)로 자연을 돕지 않음」이라 하고, 

이런 [경지에 있는] 사람을 진인이라 한다.

 

그러한 사람은 그 마음이 모든 것을 잊고 그 모습이 호젓하며, 그 이마가 널찍하다. 

시원하기가 가을 같고, 아늑하기는 봄과 같다. 

기쁨이나 노여움의 감정이 사시(四時; 계절의 변화)와 같이 자연스럽고, 

[외계(外界)의] 사물과 조화되어 그 끝을 알 수 없다.

 

그래서 성인이 군대를 동원하여 [적의] 나라를 멸망시켜도 인심을 잃지 않고, 

은혜가 만대(萬代)에 미쳐도 [각별히]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없다. 

 

그러므로 [외계의] 사물을 [그 자체에 맡겨두지 않고] 

뜻대로 하기를 바라는 자는 성인이 아니다.

[특정한 것에 대한] 친밀감이 있는 자는 인자(仁者)가 아니다. 

자연을 [인위적인] 시간으로 구분하는 자는 현자(賢者)가 아니다. 

이(利)와 해(害)를 구별하는 자는 군자가 아니다. 

명예를 좇아 자기를 잃는 자는 선비가 아니다. 

몸을 망치며 참된 삶을 잃고 있는 자는 

[남에게 부림을 받을 뿐] 남을 부리지 못하는 자이다. 

 

[청렴(淸廉)하기로 유명한] 

호불해(狐不偕) · 무광(務光) · 백이(伯夷) · 숙제(叔齊) · 기자(箕子) · 

서여(胥餘) · 기타(紀他) · 신도적(申徒狄) 같은 사람들은 남의 일에 쓰여지고, 

남의 즐거움의 도구가 되어 스스로의 [참된] 즐거움을 즐기지 못한 자들이었다.

 

옛날의 진인은 

그 모습이 우뚝 높이 솟아도 무너지지 않고, 모자라는 듯하면서도 아주 충실하다. 

한가하게 홀로 있어도 완고하지 않고, 

휑하니 넓고 [걷잡을 수 없이] 비어 있으면서도 [실속 없는] 겉치레를 하지 않는다. 

환히 밝게 기뻐하는 듯하고, [무슨 일이든] 닥쳐야 하는 수 없이 한다. 

덕이 [마음속에] 가득 차서 그 얼굴빛을 더욱 [밝게] 돋우고, 한가로이 그 덕에 머문다. 

널찍하여 매우 큰 것 같고, 초연(超然)하여 [세상일에] 얽매이지 않는다. 

줄곧 [침묵을 지켜] 입을 다물고 있기를 좋아하는 듯하고, 멍하니 말을 잊고 있다.

 

[진인은] 형벌을 몸으로 삼고, 예의를 날개로 삼으며, 

지혜를 때를 아는 방편으로 여기고, 덕성(德性)을 자연에 따르는 것으로 여긴다. 

형벌을 몸으로 삼는다 함은 여유 있게 죄인을 죽이는 것이다. 

예의를 날개로 삼는다 함은 [진인의 이상(理想)을] 세상에 널리 시행하기 위해서이다. 

지혜를 때를 아는 방편으로 여긴다 함은 할 수 없이 일을 할 때를 위해서이다. 

덕성을 자연에 따르게 한다 함은 발 있는 자와 함께 언덕에 이른다(至)는 뜻이다. 

[진인은 이와 같이 자기를 주장하지 않고, 모든 일을 남에게 맡기고 있는데] 

세상 사람은 [그 결과만 보고] 진인이 세상에 열중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므로 [진인에게는] 좋아하는 것도 하나의 입장이고, 

좋아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입장이 된다. 

하나라고 함은 [의당] 하나의 입장이지만, 

하나가 아니라고 함도 [같은] 하나의 입장이다. 

그 하나의 입장으로 [절대적인] 하늘(자연)의 무리가 되고, 

하나가 아닌 입장으로 [차별적인] 사람의 무리가 된다. 

하늘과 사람이 서로 다투지 않고 [조화되어] 있다. 

이런 사람을 진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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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나 소나 자칭 진인(眞人)이라고 하는 바,

정신병자나 사기꾼 등이라 사료됩니다.

 

조심하고 속지 마십시오.!!!